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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아시아 1호 엔진개발 업체 '테너지'의 발칙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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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ENERGY 조회 4,190회 작성일 13-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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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스토리 ⑧]아시아 1호 엔진개발 업체 '테너지'의 발칙한 도전…"엔진 선교사를 꿈꾸다"

입력 2013-08-07 09:07:01

1984년 현대자동차 용인 마북연구소에 모인 10명의 청년 엔지니어들에게 고(故) 정주영 회장의 ‘특명’이 떨어졌다. 바로 순수 국산 기술로 자동차 엔진을 개발하라는 것. 


지금은 수소연료전지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 엔진 연구의 메카로 자리 잡은 마북연구소지만 당시 한국은 엔진 개발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국내 최초 자체 모델인 ‘포니’를 선보인지 10년이 다되도록 포니의 심장은 여전히 일본 미쓰비시에 전량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설계도면 한 장 없이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된 프로젝트였다. 해외에서 공수해온 엔진을 뜯어보는 것부터 시작해 회전 시 충격을 견디는 소재를 개발하는 데만 1년이 걸릴 정도로 그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그러나 엔진을 만드는 뿌리 기술부터 국산화하지 않으면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미래가 없다고 본 청년들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마북연구소가 문을 연지 7년 만에 독자 엔진 개발에 성공, 국산 심장을 얹은 현대차 스쿠프가 세상에 나왔다. 열혈 청년들의 뚝심이 빛을 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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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진 개발을 넘어 부품 수출까지…‘엔진 선교사’를 꿈꾸다


테너지는 내년을 새도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다. 서울시가 의뢰한 시내버스 연비개선 프로젝트를 통해 2014년 매출액을 올해의 두 배인 4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200억원의 비용을 들여 동탄에 제 2연구소를 짓는 등 내실 다지기에도 힘쓴다는 전략이다.  


최 대표는 연비개선 프로젝트의 성과를 기반으로 중국 엔진개발 시장에 뛰어들 목표도 갖고 있다. 극심한 대기오염으로 중국 정부가 자동차 연비 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는 판단에서다. 


“중국을 대상으로 엔진개발 기술을 지원한다고 하면 일각에선 기술유출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독일은 일찍이 이를 시장개척으로 보고 국가가 나서서 장려했죠. 그 결과 독일 FEV는 엔진 개발로 한 해에 1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적인 엔진개발 업체로 성장했습니다. 그들이 개발한 엔진에 들어간 독일산 부품이 전 세계에 수출되고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반면 엔진 개발 업체가 전무한 일본에선 기술자 개인이 도면 전체를 해외에 팔아넘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오히려 전문 기업이 나서 기술 지원을 할 경우 적정한 선을 지키게 된다는 게 최 대표의 생각이다. 회사의 사활이 걸려있는 만큼 그 기술을 몽땅 넘기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것.   


“선교사가 종교를 알릴 때 종교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이를 둘러싼 문화가 전파된다는 게 더 중요합니다. 테너지가 러시아 완성차 업체의 엔진을 개발할 때 전부 국산 부품을 썼어요. 엔진 개발 기술만이 아니라 부품까지 수출한 셈이죠.” 


중국, 러시아 등 신흥국을 넘어 엔진 종주국인 독일에도 한국산 엔진 기술을 전파하고 싶다는 최재권 대표. ‘엔진 선교사’를 꿈꾸는 최 대표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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